
HIV 백신 개발의 성공은 수십 년 동안 전세계 과학자들의 꿈이었다.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 목표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OHSU)의 과학자들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원숭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살짝 약화시키면 차후 온전히 병원성을 가지는 균주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이유와, 심하게 약화시키거나 완전히 불활성화시키면 전혀 효과가 없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감염성 질환에 맞서 싸울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접근은 약화시킨 생균주(생백신)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약독화된 균주는 질병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체내로 균주가 들어오면 이를 발견하고 싸울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접근은 죽은 균주(사백신)를 이용하는 것이다. 앞의 접근법과 마찬가지로 안전한 형태로 체내에 주입되어 이후에 있을 수 있는 침범에 대비해 우리 몸을 교육하고 준비시킨다.
1990년대 초반, 원숭이의 HIV에 해당하는 SIV를 약간 약하게 만든 균주는 완전한 병원성을 가지는 균주에 감염되는 것으로부터 원숭이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약독화 생백신은 일부 원숭이에게 여전히 에이즈를 일으켰으며, 백신 바이러스가 조금이라도 더 약화되면 예방 효과가 사라졌다.
OHSU Vaccine and Gene Therapy Institute의 부책임자인 Louis Picker 박사는 “과학계는 ‘너무 강하지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백신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딱 적당한’ 정도로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상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약독화 백신으로 얻는 보호 효과의 기전을 이해함으로써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백신을 설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새로 발표된 연구는 HIV 감염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림프조직 내 항바이러스 T세포가 지속성 약독화 생바이러스에 의해 유지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HIV 백신은 다른 대부분의 백신과 달리 체내에서 지속되어야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바이러스 약화는 지속성을 막고 보호 효과를 단축시킨다.
Picker 박사의 연구진은 SIV 혹은 HIV 단백질을 발현하고 이들 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벡터로서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라는 지속성 바이러스를 이용하였다. 이렇게 조작된 백신 후보들로 이끌어낸 면역반응은 노출된 동물의 상당수에서 SIV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었다.
CMV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으며 감염 증상은 거의 없는 지속성 바이러스로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세포반응을 끌어낸다. 이 면역반응은 강력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지며 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의 표적이 되는 조직에 국한된다. Picker 박사와 연구진은 CMV 벡터로 생성된 항-HIV 반응이 지속적으로 HIV에 경계하도록 하고 바이러스 노출 후에는 즉시 끼어들어 감염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였다.
이 연구는 Nature Medicine에 온라인 게재되었다.
Source: Science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