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7천만명 여성이 앓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 이름 바뀐다
2026-05-22
전 세계 여성 8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랜 기간 '난소의 혹' 정도로 오해를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질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의 명칭이 바뀌었다.
5월 12일 '글로벌 명칭 변경 컨소시엄(Global Name Change Consortium)'으로 명명된 국제 전문가 패널은 Lancet에 보건 정책 논문을 통해 다낭성 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의 공식 명칭을 다내분비 대사성 난소 증후군(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 PMOS)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한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에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불려온 이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과 대사 이상으로 체중 증가, 생리 불순, 난임, 다모증을 비롯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지만 그동안 사용되어 온 이름이 갖는 한계 때문에 단순히 '난소에 생긴 주머니(낭종)으로 치부되고 많은 환자들과 의료진이 산부인과적 문제로만 여기면서 진단 누락과 불충분한 치료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PMOS라고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이 질환은 난소에 비정상적인 낭종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이 멈춘 난포가 초음파상 낭종으로 보이는 것으로 기존의 ‘다낭성(polycystic)’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로는 호르몬, 대사, 정신건강, 피부, 생식기계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난소(ovary) 중심의 이름 때문에 질환의 다양한 특성이 반영되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같이 잘못된 명칭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명칭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며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15년에 걸친 국제적 협의를 통해 "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번 명칭 변경이 전 세계 1억 7천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명칭이 질환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연구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어려웠지만 새로운 명칭으로 질환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줘 연구비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 동안 총 8단계를 거쳐 전 세계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 명칭을 알리고 전자의무기록 등의 의료정보 시스템에서도 새로운 이름을 반영하면서 WH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질병분류체계(ICD)에 공식 반영할 예정임을 전했다.